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강화 화개정원 관광객 10만 돌파… 서북단 대표 관광지 부상

우리나라 서북단 최고 휴식형 공간으로 선보인 인천 강화군 화개정원이 입장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13일 정식적으로 문을 열어 정확히 57일만의 결실이다. 인천 최초 지방정원으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군민과 함께 만들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0일 강화군에 따르면 화개정원에는 지난 8일까지 10만869명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객은 일평균 1770명, 가장 많을 땐 5000명을 넘기도 했다. 이런 수치는 앞서 화개정원사업소가 연구용역으로 추정한 3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긍정적 여파는 교동도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졌다.

개원 전부터 대박 조짐은 이미 꿈틀거렸다.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열린음악회, 생생정보 등 여러 매스컴에 등장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올해 1월 전망대를 개방해 전체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현지 모노레일이 관광객을 맞았다.

 

이곳은 황해도 실향민의 삶터인 교동도와 강화를 잇는 연륙교 개통 후 접경지 주민들의 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북한과 강화군의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259m 화개산을 중심으로 1960∼1970년대 모습이 그대로 남겨진 대룡시장, 연산군 유배지 등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체류형 인프라를 갖췄다.

 

기존의 교동 관광자원과 더불어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갈 화개정원에는 약 18만본의 수목과 관목류·초화류가 심어졌다. 입구에서부터 화개산 중턱까지 물의 정원, 역사·문화의 정원, 추억의 정원, 평화의 정원, 치유의 정원 5색 테마로 조성됐다.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교동도의 역사·자연을 담았다’는 콘셉트를 가진다.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는 바닥 부분이 투명해 아찔하다. 강화의 군조인 저어새를 형상화해 디자인이 이뤄졌고, 부리와 눈이 북한 쪽을 바라봐 ‘손에 닿을 것 같이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녘을 향한 비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화개정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나들이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곳곳에 설치된 솥뚜껑 조형물을 찾아 모바일 스탬프를 찍어 인증하면 특산품 강화쌀(500g)이 제공된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앞으로 더욱 아름답게 가꿔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