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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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20㎜ 이상 비… 중부 17일까지 ‘주룩주룩’

전라 등 내륙 시간당 최대 80㎜
돌풍·천둥·번개 등 동반 강한 비
강원 동해안·남부는 열대야도
尹 “과도할 만큼 선제 대응” 당부

초복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17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예고돼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전라권·경북북부 내륙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리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전라권·경북북부내륙 30∼100㎜인데 이중 수도권과 충남권은 120㎜ 이상이 예보됐다.

10일 경기도 하남시 한강 상류 팔당댐에서 수문 개방으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1

강원영동·경북권(북부내륙 제외)·경남권·제주도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11일에는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는 한편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2도 이상 오르는 곳도 있겠다. 경북권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낮 기온이 낮아지는 곳도 있겠지만, 비가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또한 당분간 밤에 일부 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정체전선으로 인한 이번 비는 수요일인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2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12일에는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초기부터 작은 위험 요인이라도 감지될 경우, 위험지역에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등 과도할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길에 앞서 이번 주부터 장마 전선이 강해지고, 집중호우가 지속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위험지역을 다시 한 번 정비하고, 노약자·장애인 등에 대한 대피계획을 철저히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준호·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