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커리’ 이현중이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안고 호주 프로농구(NBL)에 둥지를 튼다. 국내선수 중 호주 진출 1호가 된 이현중은 팀으로부터 NBA의 제안을 받으면 언제든 보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다.
이현중의 소속사는 11일 “이현중이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현중은 “일라와라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팀은 국제무대나 NBA를 노리는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이런 점이 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BA 팀에서 상응하는 제안이 올 경우 계약기간과 별개로 언제든 놔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라와라가 이현중이 NBA 도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맷 캠벨 일라와라 운영 단장은 “이현중은 NBA에 진출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한다”며 “NBA 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드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드래프트에 도전하며 NBA 진출을 노렸으나 체력과 수비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명받지 못했다.
10개 팀이 경쟁하는 호주 프로리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일라와라에서는 NBA 샬럿 호니츠의 에이스 가드인 라멜로 볼이 2019~2020시즌 이 팀에서 뛰었다. 당시 활약으로 NBL 신인상을 탄 볼은 2020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샬럿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 NBA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 지명이 유력한 미국 캘리포니아고 출신 가드 AJ 존슨 역시 지난 4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신 일라와라행을 택해 NBA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로써 존슨과 이현중은 9월부터 시작되는 NBL 2023~2024시즌부터 함께 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