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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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산지유통센터 ‘디지털·자동화 전환’ 박차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곳 구축

정부, 생산자단체 취급액 기준 선정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 취합 관리

정부가 2027년까지 전국적으로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100곳을 구축한다. 1인 가구 증가와 디지털 유통 확대, 대형유통업체·플랫폼 기업 성장 등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스마트화·광역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주요 원예농산물 주산지별로 스마트APC 후보군을 발굴해 2027년까지 100곳을 구축한다.

주요 대상으로는 농식품부 지정 주산지가 있는 배추, 무, 고추, 양파, 마늘, 대파 등 품목이 포함됐다. 이외 품목은 농협 등 생산자단체 취급액(20억∼1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주산지를 선정한다.

후보군을 중심으로 농산물 입고·선별·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비파괴선별기·자동포장기 등으로 자동화해 생산 효율성과 상품성을 높인다. 농산물 생산부터 상품화, 판매까지 전 과정을 취합해 관리하고, 이를 생산·수급 관리, 수요 맞춤형 상품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APC 스마트화를 넘어 온라인 도매시장, 밭작물 기계화 등 다른 정책과 연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설·설비 비용을 지원하고, 스마트APC 표준 모델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다.

주요 품목별 주산지 APC 간 기능을 연계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APC 사업 범위·규모를 확대하는 광역화를 추진한다. APC 간 시설 출자, 합병 등을 통해 통합하고, 생산·유통 통합 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25곳인 생산·유통 통합 조직을 2027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미 47개 지방자치단체가 광역화 계획을 수립, 농식품부에 제출한 상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스마트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의 시발점이자, 산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라며 “단순히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증대가 아닌 생산·유통 정보를 농가 생산 관리, 마케팅 등에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