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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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28%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 어려워”

입력 : 2023-07-12 12:01:00
수정 : 2023-07-12 1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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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현황 및 금융 이용 실태조사’ 발표
중소기업 73% “금융권 상생 대책 잘 몰라”

중소기업 28%는 지난해보다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자금 현황 및 금융 이용 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자금 사정과 관련한 질문에 ‘비슷하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곤란하다’는 응답은 28%에 달했다. ‘원활하다(18.0%)’에 그쳤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58.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고, 같은 질문에 매출액 200억원 이상 기업은 11.1%만 ‘곤란하다’고 답해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거나 같다고 응답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51.7%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같다고 답한 비율은 28.7%,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작년 대비 올해(1~5월) 자금 사정. 중기중앙회 제공

조사 대상 중 46.1%의 기업이 기준금리가 2%포인트 더 오를 경우 연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자비용’ 문제가 심화하기 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발표한 상생 대책에 대한 인지와 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잘 모르겠음(73%)’, ‘알고 있으나, 이용 못 함(24%)’, ‘알고 있고, 이용함(3%)’ 순으로 응답했다. 상생 대책을 모르고 있거나 이용하지 못한 기업이 97%에 달한 셈이다.

 

상생 대책 이용자의 70%는 ‘금리 감면’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답했다. 상생 대책을 알아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48.6%)’와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 기업 중 46%가 정책자금을 이용했으며, 정책자금을 이용한 기업들은 64%가 만족했고, 불만족한 기업은 6.4%에 그쳤다. 불만족 이유(복수응답)로는 ‘복잡한 신청절차(66.7%)’, ‘높은 보증수수료(66.7%)’, ‘지원 한도 불충분(44.4%)’, ‘높은 이자율(44.4%)’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자금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필요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고, ‘잘 몰라서(18.0%)’, ‘과도한 서류(16.8%)’가 뒤따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대부분 중소기업이 은행권의 상생 금융 대책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있는데 운영 현황을 점검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