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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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프라잔 글로벌 동시 임상·개발 진행할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상 돌입”

사측 "글로벌 빅마켓 진출 속도 높이기 위해 뉴로가스트릭와는 지난달 라이선스 종료"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사진) 상업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 물색에 본격 나섰다. 자금력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빅마켓 진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5일 뉴로가스트릭스와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맺은 펙수프라잔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 라이선스 계약을 합의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 보스턴 소재의 바이오테크로 소화기 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대웅제약과는 2021년 6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었다.

 

당시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라이선스 종료(Termination)’가 아닌 ‘기술 반환(Retrurn)’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펙수프라잔 관련 기술을 수입한 뉴로가스트릭스가 이를 일방적으로 반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와 달리 라이선스 종료는 양사가 상호 합의하여 계약을 종료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

 

대웅제약 측은 “뉴로가스트릭스와 라이선스를 종료한 것이고, 이면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펙수프라잔의 라이선스를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수출 계약을 했던 2021년 당시 미국 투자시장은 최고조에 올랐던 시기로, 뉴스로가스트릭스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 임상 3상 비용을 조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공급망 붕괴에 따른 물가 급상승을 억제하고자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렸고, 덩달아 투자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 여파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대부분 IPO를 철수했고, 전 업종을 통틀어서도 당시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을 진행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 임상은 차일피일 늦어졌고, 대웅제약은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한 대안 고민에 골똘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펙수프라잔이 속한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들을 미국과 유럽 등 빅마켓의 의료진이 주목하기 시작해다.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뿐만 반감되는 기간은 길어 약 21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등장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뉴로가스트릭스와의 라이선스 계약 종료 전부터 복수의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과 펙수프라잔 글로벌 임상과 관련한 소통을 이미 시작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에서 동시에 임상·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