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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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열리고, 도로·주택 잠기고…인천 비 피해 속출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13∼14일 인천에도 많은 비로 곳곳에서 피해를 입었다.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고, 학익동의 한 빈집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다.

 

14일 인천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틀 간 최대 163㎜ 규모의 비가 퍼부으면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모두 3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또 배수지원 7건, 안전조치 26건이 각각 이뤄졌다. 종류별로는 침수 14건, 나무 쓰러짐 8건, 토사 1건 등이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에는 숭의동 오피스텔 담벼락이 붕괴했다. 같은 날 오전 주안동 모 빌라의 우수관이 막히면서 옥상 침수로 이어졌고, 서구 경서근린공원 인근 도로에 나무 쓰러짐, 연수구 옥련동 공사현장 토사 유출 등이 속출했다.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6시까지 군·구별 누적 강수량은 연수구 163㎜, 부평구 158㎜, 중구 143㎜, 강화군 1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0시26분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장수IC에서 송내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수습작업을 벌이기 위해 2개 차로가 약 1시간 통제됐다.

 

20여분 뒤에는 5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3.5t 화물차가 넘어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운전자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장수IC에서는 오전 3시4분쯤에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충격하고 멈춰섰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