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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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최대 300㎜ 폭탄비 예고…호우 피해 속출

이틀 동안 25건 피해…경북 내륙 호우주의보 발령
산사태 주의보, 최고 경보인 ‘심각 단계’
기상청 “짧은 시간 많은 비로 산사태·침수 주의”

밤사이 경북을 중심으로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생채기가 컸던 포항은 한때 강한 비로 도로가 침수돼 주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일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30분을 기준으로 경북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경북 동해안인 영덕과 울진 평지, 포항, 경주를 제외한 경북 내륙지역에는 모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할 때 내려진다.

 

지난 13일 내린 비로 안동시 풍산읍의 주택 벽면이 무너졌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은 15일까지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는 100~25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는 모두 25건이다. 폭우로 경북 곳곳의 시설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구미시 장천면의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전 6시55분쯤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전신주가 기울어져 복구 작업 중이다. 같은 날 오전 7시25분쯤에는 안동시 임동면의 산에서 유출된 토사가 주택으로 흘러 들어와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6시24분쯤에는 안동시 풍산읍의 주택 벽면이 비로 인해 일부가 무너졌다. 같은 날 오후 9시57분쯤 포항시 양덕동의 도로에서는 배수로가 막혀 한때 침수가 발생했다. 이밖에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을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나무 쓰러짐과 배수불량 신고 등이 잇따랐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산사태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