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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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폭우에 밤사이 정전·토사 유출… 주민들 긴급대피

서울에 내린 집중 호우로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 사이 서울 곳곳에서 전력이 끊기고 주택 옹벽이 무너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쯤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000세대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전날 도봉구 쌍문동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2123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금천구 시흥동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14일 지난밤 폭우로 축대가 무너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가 통제되어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9시45분 서대문구 연희동에서는 도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20가구 46명이 심야에 긴급대피했다. 일부 반지하 거주민 등도 침수를 우려해 대피하면서 이틀간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총 38가구 7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성북구 성북동 등 4곳에서는 주택 등 건물 옹벽이 파손됐다. 암사동의 경우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담벼락과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다. 이날 오전 1시23분 성동구 어린이공원에서는 조경석이 이탈했다.

 

도봉구 쌍문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역삼동, 강서구 가양동, 은평구 불광동,노원구 상계동 등 가로수가 쓰러진 곳은 8곳이었다. 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는 도로가 침수됐다. 

 

노원구에는 이날 오전 4시46분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전 7시9분 해제됐다. 구는 오전 5시47분 공릉동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오전 7시 기준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의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 시내 하천은 27곳 전체 통제 중이다. 서울 전역에는 전날 오후 9시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경보 단계가 하향됐다. 이어 오전 6시30분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13일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서울 누적 강수량은 노원이 189㎜로 가장 많았으며, 은평구가 109.5㎜로 가장 적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