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코치 전모(50)씨가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생 제자들을 7년간 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전 코치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춘천 만천초등학교 농구부 코치로 부임한 전 코치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전 코치는 1990년대 국내 여자농구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국가대표를 지냈다.
이 사건은 만천초 농구부 선수였던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 후 강원도농구협회에 “전 코치에게 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협회는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인 후 전 코치를 영구제명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학생이 쓴 진술서에는 ‘초등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졌는데, 제 탓이라며 어깨에 물통을 던졌다’, ‘게임 중 잘못을 했다며 방에 데려가 엎드리게 한 뒤 나무주걱으로 한 명씩 때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학생은 ‘4학년 때쯤 처음 맞았고, 다른 언니랑 머리박치기를 했다. 그 언니는 울었다’, ‘꿀밤을 맞기도 하고, 등짝을 맞기도 했다’고 썼다. 도 농구협회 관계자는 “일부 학생은 폭행 트라우마로 농구를 그만둔 상태”라고 말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전 코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학생은 8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전 코치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코치는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항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