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16년 숙원 사업인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사업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전남도와 장성군에 따르면 기재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회의 결과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의 총사업비를 475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증액하는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됐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심뇌혈관질환을 효율적으로 예방관리하고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국가 연구기관이다. 전액 국비로 추진해 장성 나노산단에 약 1만 9800㎡ 규모로 설립된다.
이 사업은 2022년 5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 및 정책성분석과 지형균형발전분석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계층화분석법(AHP) 값이 0.633으로 사업 타당성이 확보됐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1위다. 국내 사망원인도 암에 이어 심장질환이 2위, 뇌혈관질환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고령화에 따라 질병 부담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의 심각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일본은 국립순환기병센터(NCVC) 등 국가 차원의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운영해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담 연구·관리조직이 아직 없었다.
이에 국립심뇌혈관연구소를 △국가 심뇌혈관질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고 선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 △현안·미래 이슈에 대응할 혁신적인 연구 성과 창출 △연구 기반시설 구축 및 활용성 확대를 통한 국가자원의 공익적 가치를 높여가는 국립연구기관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설립되면 향후 1만 2500명의 고용유발 효과는 물론 전국적인 전문인력 양성과 높은 고용의 질 유지로 지역 우수 인재 유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역 활력 거점 연구소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그동안 전남도와 장성군이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를 위해 16년간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타당성재조사 추진 시 전남에 선정돼야 하는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 논리를 개발해 적극 대응한 결과 이번에 결실을 봤다.
전남도는 사업 타당성이 확보된 만큼 지난해 확보된 25억을 들여 기본조사 설계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4년부터 국비를 확보해 부지 매입과 조성공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대상지로 선정된 장성 나노산단은 연구기관 설립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협력기관으로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과학기술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한국심뇌혈관스텐트연구소 등 지역 연구기관 186개, 대학 4개소, 기업지원기관 등과 인접해 있어 협업이 용이하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장성군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은 장성을 넘어 전남도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新)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며 “차질 없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국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국가적 예방관리, 대응 및 극복 연구를 전담 지원할 ‘국립심뇌혈관연구소’의 역할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구소가 전남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와 전 세계적인 고령화 극복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