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오송 참사 의인에 ‘자랑스러운 공무원상’

증평군, 정영석씨에 휴가·상금
“그 상황엔 누구라도 그랬을 것”

“그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그런 행동을 했을 터인데 과분합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서 ‘남색셔츠 의인’으로 불리는 정영석(45) 증평군 상하수도사업소 하수도팀장이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받았다.

증평군은 정 팀장에게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여하고, 치료를 위한 닷새 일정의 포상휴가·포상금을 지급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현장에서 3명을 구한 ‘남색셔츠 의인’으로 불린다.

24일 오송 참사에서 3명의 생명을 구해 ‘남색셔츠 의인’으로 불리는 정영석 충북 증평군 하수도팀장(오른쪽)이 이재영 증평군수에게 표창패를 받고 있다. 증평군 제공

정 팀장은 당일 오전 8시쯤 폭우 비상근무로 출근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도 화물차 운전자 유병조(44)씨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이 사고 생존자는 9명이다. 그는 “사고 당시 지하차도엔 ‘물살이 세다’ ‘도와주세요’ 등 아수라장이었다”며 “전등 철제 레일을 잡고 나오다 숨이 멎을 즈음에 스티로폼이 떠내려왔고 운전자의 손이 닿았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지하차도에서 1명을 구하고 난간에서 2명을 구조했다. 그의 손바닥은 구조물 등에 쓸려 붉게 물들었다.

정 팀장은 “당연히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행동을 했을 텐데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받아 과분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성실한 업무 수행과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평=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