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과 청각 등 전남지역의 풍부한 해양자원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바이오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해양바이오산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5일 조선대와 해수양수산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조선대 해양헬스케어 유효성 실증센터(해양실증센터)가 28일 해양바이오산업의 대표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 완도군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완도군 신지면 조선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 내에 자리한 해양실증센터는 2021년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전남도, 완도군이 지원한 160억원 규모의 해조류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유효성 소재 실증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4년 11월까지 계속된다.
해양실증센터는 해조류 기반 기능성 소재의 유효성 평가를 통한 기업의 표준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소재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전문 연구진과 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해조류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해양실증센터에는 세포배양실을 비롯해 전처리실, 이화학분석실, 조직처리실, 소재 개발 및 보관실, 유효성 평가실, 동물실험실, 다목적실험실 등 8개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완도군 해역에서 수집한 해조류는 전처리실에서 세척·건조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사용한다. 세포배양실과 유효성 평가실은 미역, 톳, 다시마 등 특화 소재의 추출물을 암세포 및 인체 면역세포에 투여해 효과를 확인한다. 이화학분석실은 해조류에 함유된 유효 성분과 유해 성분을 분석하며 조직처리실은 해조류 성분을 투여한 실험동물의 조직을 분리해 연구하는 공간이다. 소재 개발 및 보관실은 해조류의 유효 성분을 분리하는 곳으로 향후 일반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양실증센터는 상당한 연구성과를 냈다. 국내 기업들이 해양자원을 활용해 화장품과 음료수, 치약 등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조선대는 7월부터 완도군의 해양바이오공동협력연구소(완도협력연구소)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완도협력연구소는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 부설연구소와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설립됐다. 조선대 해양실증센터와 완도협력연구소가 보유한 해조류 유효성 분석 장비 및 시설은 일반 기업 및 연구기관이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조선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는 완도군이 조성 중인 해양바이오 소재 공급기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춘성 조선대 해양헬스케어 유효성 실증센터장은 “국내 해양자원 가운데 실제 활용하고 있는 종류는 채 5%도 되지 않는다”며 “완도의 해조류를 기반으로 해양바이오 소재의 공급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