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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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168년 역사’ 美 지역신문 폐간… “신문사 3분의 1 사라질 것”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바버라 뉴스-프레스’가 168년 역사를 뒤로한 채 발행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전용으로만 발행되던 이 신문사는 21일 마지막 디지털판을 게시한 후 문을 닫았다. 회사 소유주인 웬디 맥코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이날 데이브 메이슨 편집장은 “(회사가) 우리에게 지급할 돈이 다 떨어졌다. 법정에서 파산이 승인되면 최종 급여를 지급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AP는 미 연방법원 기록을 인용해 이 회사의 자산이 5만달러(약 6400만원) 미만이지만 추정 부채가 1000만달러(약 128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샌타바버라 뉴스-프레스는 1855년 인구 9만명의 샌타바버라에서 지역 신문사로 창간해 한때 일일 발행 부수가 4만5000부에 달했다. 1962년 토마스M. 스토크 편집자가 미 극우보수 옹호단체 ‘존 버치 소사이어티’에 관한 글로 퓰리처상 사설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샌타바버라 뉴스-프레스의 폐간을 두고 붕괴 직전인 신문 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메딜저널리즘스쿨의 지역 신문 전문가인 팀 프랭클린은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평균 두 개의 신문이 사라지고 있다. 지역 신문사의 위기는 부유한 도시와 교외를 포함하여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전체 신문의 약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사들은 광고 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지역 신문을 위한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