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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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같이 함께하는 ‘가치 협업’ 으로 의미 더한다

하루에도 많은 브랜드의 협업 소식이 전해진다. 동종업계뿐 아니라 이종업계 간 이색적인 협업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특히 사회적 의미를 더한 ‘가치 협업’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가치 협업’은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콜라보레이션을 뜻한다. 

 

‘가치 협업’의 인기는 스스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소비의 우선 순위로 두는 ‘가치소비’ 트렌드 확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가치가 소비 결정 과정의 중요한 요인이 되어 착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를 반영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가 의미를 두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전하기 위한 ‘가치 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재능과 재능이 모이면 더욱 큰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모든 사람이 편견 없이 재능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재능 협업’을 통해 따뜻한 ‘상생’ 가치를 담아낸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 아이템들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성과 휴식을 선사하는 라이프 스타일 카페 브랜드 아티제는 자폐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와 함께 특별한 협업을 전개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 디자이너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그들의 독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이번 협업은 이들의 특별한 시선으로 그린 여름 일러스트가 반영된 굿즈 제작으로 진행됐다. 

 

아티제X오티스타 협업 굿즈는 메모패드, 미니노트 2종, 타포린 백 총 4가지로 구성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블루, 그린 등의 컬러를 바탕으로 야자수, 파라솔, 서핑 보드, 파도와 같은 여름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다채로운 일러스트가 적용되었다. 

 

아티제는 오티스타와 협업을 통해 이들이 가진 특별한 재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자 했다. 협업 굿즈를 기획, 출시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동행 및 상생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 것. 함께하는 상생 가치를 담은 아티제X오티스타만의 여름 시즌 굿즈는 오는 9월 10일까지 아티제 일부 점포(33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할리스는 지난 2월 토끼 아트 공모전 수상자와 협업하여 ‘아트콜라보 MD 4종’을 선보였다. 본인 창작물 전시가 가능한 창작자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한 공모전 진행을 통해 역량 있는 아티스트 발굴 및 상품 출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아트콜라보 MD’는 수상 작품을 바탕으로 토끼 일러스트가 그려진 커피잔 세트, 접시, 머그, 테이블웨어 총 4종으로 구현됐다.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그린슈머’ 등의 친환경 키워드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필수적인 소비 조건이 되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환경 보호’ 가치를 담은 협업 활동 또한 활발하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6월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이쉘과 협업한 ‘Angel In Earth season 3’ 그린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취지로 기획된 해당 캠페인은 양양 서피비치의 방문객들이 해변 조개껍데기, 유리 조각, 쓰레기 등을 주워 모으는 ‘비치코밍’ 활동으로 전개됐다. 매장에서는 바다를 연상케 하는 음료 및 마이쉘과의 콜라보 굿즈 판매가 진행됐고 해당 수익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되었다.

 

스타벅스는 기아와 손잡고 친환경 콜라보 굿즈를 출시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출시를 기념하여 ‘지속가능한 여정을 위한 제품’을 콘셉트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해 제작했다. 콜라보 굿즈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리유저블 컵, 보스턴백, 파우치, 컵 슬리브, EV9 모형 빨대 등 총 5가지로 구성됐다. 해당 굿즈는 EV9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지역과 협업하여 ‘지역사회 발전 도모’를 위한 가치를 내세운 협업도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및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여 도움을 주며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가커피는 전라남도 고흥, 나주, 보성과 협업하여 ‘올 여름 반할남도’ 신메뉴를 출시했다. 전라남도 특산물 활용해 해당 지역 특유의 쨍쨍한 여름 햇살을 표현한 이번 메뉴는 음료 4종, 팬케이크 2종, 아이스와앙모찌 2종으로 구성된다. 메가커피는 이외에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지역 농·특산물을 꾸준히 활용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중시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제주도 특산물을 테마로 한 스페셜 에디션 음료 ‘제주 아일랜드 레볼루션’ 2종을 출시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특산물을 사용한 제주 한라봉 블랙티 스무디, 제주 녹차 탐앤치노로 구성해 해당 지역 및 원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여 지역 상생을 실천하고자 했다. 또한, 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레볼루션 음료를 구매하면 다회 사용가능한 리유저블 유리컵을 무료로 지급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