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여름휴가가 본격화하면서 전북 주요 지자체가 피서객과 시민을 위해 다채로운 야간 공연·행사를 마련했다.
남원시는 27일 저녁 광한루원 인근 사랑의광장 야외공연장에서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공연을 개막했다. 피서철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음악의 선율을 선물해 무더위를 식히고 문화예술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여름 상설 공연으로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마다 무대를 연다.
남원시립예술단과 시립국악단이 함께 하는 퓨전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시립농악단, 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기량을 한껏 뽐낸다. 올해 상반기 광한루원 월매집에서 관객들에게 수많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남원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와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대상을 받은 ‘남원농악 판굿’과 선반 사물놀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립합창단의 가요, 뮤지컬, 오페레타 등 다양한 장르 공연도 만날 수 있다.
순창군은 강천산군립공원 야간 관람 코스를 개장해 다음 달 20일까지 운영한다. 야간 개장은 강천산 매표소부터 천우폭포까지 1.3㎞ 구간에 구축한 관광 콘텐츠다. 울창한 단풍숲과 시원한 계곡 사이로 난 산책길을 통해 가볍게 산행하며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다.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구름계곡. 신비의 강, 빛의 정원, 달의 궁궐 등 다양한 소재를 미디어쇼와 증강현실(AR) 영상기술로 연출한 영상 콘텐츠 ‘단월야행(丹月夜行)’을 즐길 수 있다.
장수군은 울창한 숲과 계곡을 품은 번암면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제1회 쿨밸리 페스티벌을 28일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지속한다. 얼음처럼 시원한 방화동 계곡에서 물놀이로 무더위를 식히고 장수한우 등 고품질 먹거리와 문화예술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낮에는 송어잡기, 계곡 트래킹 등을 즐기고 밤에는 ‘쿨밸리 영화관’ 등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일 오후 7시부터는 동물원, 이보람, 해바라기, 양지밴드, 투탑 등 축하공연 무대를 마련해 한여름밤의 감성을 자극한다.
군산시는 여름밤 도심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군산문화재야행(夜行)' 행사를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군산내항 역사문화 공간과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한다. 유랑극단 등이 펼치는 거리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전시·공연, 체험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지역 문화재 해설사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문화재 탐방)와 야외 문화재 교실 등 체험 프로그램,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지역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빛으로 보는 문화재 등 특별한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근대문화유산을 통해 지역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여름밤 지친 심신과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