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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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들깨 팔아드릴게요” 다가가더니…그대로 들고 튄 전과 19범

전국 돌며 노인들 골라 편취…식당 단체예약 뒤 음식만 받고 달아나기도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장사 중인 노인을 속여 들깨를 가로채는 폐쇄회로(CC)TV 장면.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 접근해 농산물 등을 들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에게 고춧가루·들깨·두릅 등 농산물을 편취한 남성 A씨를 최근 검거했다.

 

경찰청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할머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대신 이 물건들 팔아 올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A씨는 들깨를 팔려고 나온 한 할머니에게 수레를 대신 끌어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할머니의 들깨를 자신의 처제에게 대신 팔아주겠다며 큰 들깨 자루를 손에 들고 떠났다.

 

A씨의 말을 믿은 할머니는 골목에 앉아 그가 떠난 자리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기다렸다. 약 30분이 지나도 A씨가 돌아오지 않자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할머니는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잠복근무 끝에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9월15일부터 10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인들만 골라 농산물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식당에서 단체예약을 하고 음식만 받아 달아나는 등 약 634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전과 19범으로 일정한 거주지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