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주말 거치면서 온열질환 누적 사망 ‘3→15명’ 급증...물놀이 중 익사도 5건 신고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폭염 시 물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 자제하고 시원하게 지내야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 때는 챙이 넓은 모자·밝고 헐렁한 옷이 도움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 나타나면 즉시 활동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해야
술·카페인 섭취 자제하고, 만성질환자는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활동 강도 평소보다 낮춰야
서울, 경기 등 중부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각각 표시된다. 연합뉴스

 

전국에 연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더위로 말미암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뙤약볕 아래 농사를 짓다 쓰러져 목숨을 잃는가 하면 바다와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다 물에 빠져 숨지고, 전력 과부하로 정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30일 연합뉴스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온열질환자 178명이 발생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누적 환자는 938명(추정 사망자 3명)으로 장마가 끝난 뒤 급증했다.

 

이번 주말 들어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식 집계 숫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북에서만 폭염 속 밭일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에서도 전날 밀양시와 남해군에서 농사 일을 하던 2명이 숨졌다. 경남도는 둘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열사병)으로 분류했다.

 

같은날 경기도에서도 양평군 옥수수밭과 안성시 밭에서 숨진 사례가 각각 발생했고, 충북에서도 제천에서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숨져 지역 내 첫 온열질환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전북 군산에서도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당국이 온열질환과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이날 역시 불볕더위에 오후 2시9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도 90대 남성이 밭일을 하러 갔다 길가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됐을 당시 체온이 평소보다 높은 상태였다.

 

이번 주말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만 12건으로, 이들 모두 통계에 더해지면 올여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15건으로 급증한다.

 

바다와 계곡에서 물놀이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51분쯤 강원 정선군 여량면 글램핑장 인근 하천에서 A(45)씨가 물에 빠져 5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숨졌다.

 

가족, 지인과 함께 여행 온 A씨는 물놀이 중 물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원주시 개운동 치악교 아래 하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졌고, 인제군 북면 한계리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20대 남성이 숨지는 등 강원에서만 주말새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전날 오후 1시45분쯤 부산 영도하늘전망대 자갈마당 해상에서 물놀이하던 20대 4명 가운데 2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32분쯤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앞바다에서는 아이들과 물놀이하던 중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바다에 들어간 40대가 사망했다.

 

도심에서는 에어컨 등 사용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추정되는 정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15분쯤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 4단지 아파트 10개 동 1710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2시간 만에 재개됐다.

 

이 정전으로 주민 2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은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전기가 끊긴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오후 8시4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5개 단지에 변압기 이상으로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무더위에 밤잠을 설쳤다.

 

같은날 오후 8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변압기 합선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314세대 전체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찜통더위에 전국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북적였지만, 도심 거리는 인적이 끊겼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서울과 인천, 경기 광명, 김포 장기 등 수도권 4곳을 비롯한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21개 관측 지점에서 열대야가 관측된 가운데 이날도 낮에 오른 기온이 밤에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폭염 시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술과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심뇌혈관 질환과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 탓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어린이와 노약자, 임신부 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