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는 능동파괴장치(APS)를 전차에 장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반도 유사시 한·미 연합군 보병부대가 북한군 전차를 상대하는 것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공개한 관련 보도들에 따르면, 북한군 전차에 APS가 탑재된 정황이 나타났다.
영상에서는 지상에 설치된 RPG 대전차 로켓이 전차를 향해 날아가자 전차에서 대응탄을 발사, 파괴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대전차미사일을 탐지·추적한 뒤 대응탄을 발사해 무력화하는 것은 이스라엘 등에서 개발한 APS와 동일한 개념이다.
북한이 APS를 선보인 것은 전차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대전차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전차를 잃었다.
이때 사용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은 미군도 운용중이다. 한국군도 국산 현궁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신형 전차를 개발했지만, 한·미 연합군의 대전차미사일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전차의 방호력 증대 차원에서 북한이 APS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PS를 만들려면 대전차미사일을 탐지할 레이더, 요격을 수행할 대응탄, 사격시점 등을 계산할 사격통제장치를 결합해야 한다. 북한이 APS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면, 이에 필요한 기술을 러시아 등에서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외에 재래식 전력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APS는 이스라엘산 트로피, 아이언 피스트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러시아도 APS를 개발한 상태다.
한국은 10여년 전에 K2 전차용 APS 개발에 나섰으나 전력화되지 못했고, 미사일 유도교란장치만 쓰이고 있다. 폴란드에 공급될 K2PL 전차에는 APS가 장착될 예정이며, 호주 수출용으로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에는 이스라엘산 아이언 피스트가 탑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