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장마 때마다 침수 걱정…괴산댐 다목적댐으로 전환해야”

박덕흠 의원·송인헌 괴산군수 등 기자회견
“저수용량 적고 월류 위험 커”… 리모델링 촉구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를 비롯한 각종 피해를 입은 충북 괴산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 등이 수해 예방 등을 위해 괴산댐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용 댐인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송인헌 괴산군수, 이태훈 충북도 의원,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등도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왼쪽 여섯 번째)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발전용 댐인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덕흠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매년 장마 때만 되면 침수 걱정에 마음 졸이는 괴산군민들을 대신해 수해 원인으로 지목되는 괴산댐을 더이상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괴산댐 월류는 1980년 이후 올해가 벌써 두 번째로, 국내에서 물이 넘친 댐은 괴산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1957년 완공된 괴산댐은 물 저장 용량이 작은 발전용 댐으로,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비교해 유역면적은 4분의 1이지만 총저수용량은 거의 20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괴산댐을 이대로 뒀다가는 자칫 더 큰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군수도 “과거에 비해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댐 월류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17년 150mm 정도였던 누적 강수량은 올해 폭우 땐 440mm로 늘어났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도 118억원에서 465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며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댐을 높여 물그릇을 키우는 댐 리모델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안이한 상황 판단과 늑장대책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많이 경험했다. 괴산댐 주변 주민들이 장마 때마다 침수 걱정에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 기능을 하는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