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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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무더위 계속…오늘 낮 최고 31~36도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이 뜨거운 공기 주입해
태풍 카눈 때문에 제주해안·남해안·서해안에 너울

푹푹 찌는 더위가 8월 첫날에도 이어지겠다.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지상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티베트고기압도 경계가 우리나라에 닿을 정도로 세력을 넓혔는데 이에 대기 상층으로 고온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고 있다. 건조한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데 건조공기는 100m당 1도 정도로 고도가 내려갈수록 온도가 오른다.

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폭염의 날씨로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우체국 택배 등 분류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기단이 여러 경로로 우리나라에 뜨거운 공기를 주입하는 가운데 태풍이 추가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보내며 더위를 부추겼다. 제5호 태풍 독수리가 하던 이 역할은 제6호 태풍 카눈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뒤흔드는 등 큰 변화가 없는 한 무더위는 한동안 이어지겠고 1일도 전국 체감온도가 35도 이상까지 치솟는 등 매우 덥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6도였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서울, 인천, 충북 청주시, 광주, 전남 목포시·여수시, 부산, 경남 거제시·통영시, 제주 제주시·서귀포시 등 곳곳이 열대야를 겪었다.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전날 낮보다 1~2도 높겠다.

낮 동안 햇볕이 강하게 내리쫴 자외선이 강하고 오존이 짙어지겠다.

지난 31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앞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양산과 부채를 들고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낮 대부분 지역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이겠다. 햇볕에 수십 분만 노출돼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자외선이 강할 것이란 의미로 실내나 그늘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호흡기에 나쁜 오존은 수도권, 세종, 충북, 충남, 전남, 울산, 경북, 경남 등 중서부지역 대부분과 남부지방 일부에서 '나쁨' 수준으로 짙겠다.

낮에 기온이 오르며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오후와 저녁 사이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동부 등에 5~60㎜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 시간당 강수량이 30㎜ 내외에 달할 수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소나기가 내리면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잠시만 내려가는 것으로 비가 그치면 곧바로 기온이 반등하겠다. 소나기가 습도를 높이면서 무덥기는 더 무더워지겠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360㎞ 해상을 지나 시속 20㎞로 북서진 중이다.

지난 31일 서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카눈은 4일 오전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쪽으로 전향해 북동진한다는 것이 현재의 예상이다. 다만 카눈 이동속도가 점차 느려지면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카눈은 이미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눈 영향으로 먼바다부터 물결이 거세지고 있으며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는 현재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두 바다에는 바람이 시속 30~60㎞(9~16㎧)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는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이날 오전부터는 제주앞바다(북부 제외)에서도 풍랑이 거칠어지겠다.

제주해안과 남해안, 전라서해안엔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방파제·갯바위·해안도로를 넘는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오는 6일까지 달 인력이 강해 해수면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