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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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이목 집중된 ‘상온 상압 초전도체’… 특허 1건은 이미 ‘승인’ [긴급점검]

전 세계 떠들썩…특허 신청 4건 중 1건 승인
활용도 무궁무진…해외서도 검증 작업 활발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올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국내 연구진이 이미 특허청에 관련 특허 4건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건은 승인을 받아 특허권이 발생한 상태다.

 

1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석배씨가 대표로 있는 퀀텀에너지연구소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초전도체와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신청했다. 이중 가장 처음 특허신청을 한 건은 이미 심사가 완료돼 지적재산권이 발생했다.

양자 자기 부상 및 현탁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전기저항이 0이라는 건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뜻이다. 초전도체 물질은 자기부상열차와 전력망, MRI 등 무궁무진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1911년 초전도 현상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절대온도 4K(영하 269도)에서 구현됐기에 실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에 100년 넘게 과학계에서는 상온,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하고자 애썼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낸 특허 중 심사가 완료된 특허의 이름은 ‘초전도체를 포함하는 저저항 세라믹화합물의 제조방법 및 그 화합물’이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초전도체를 포함해 기존 비저항보다 훨씬 더 낮은 비저항 특성을 발휘할 수 있는 초전도체 포함 저저항 세라믹화합물의 제조방법 및 그 화합물에 관한 것”이라고 기술을 설명했다. 연구소는 초전도체를 포함한 저저항 세라믹화합물의 제조방법을 설명한 뒤 “임계온도가 약 40도 정도인 초전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후에도 2021년 8월과 2021년 12월, 지난해 8월에 초전도체 관련 특허를 신청했다. 신청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달라졌는데, 가장 최근에 신청한 특허명은 ‘상온, 상압 초전도 세라믹화합물 및 그 제조방법’이다. 초전도체를 ‘포함하는’ 저저항 세라믹화합물에서 조금 더 발전한 형태인 셈이다. 다만 아직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연구소의 특허신청을 대리한 변리사는 본지 통화에서 “최근(에 신청한) 게 아무래도 더 발전된 형태의 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의 첫 페이지 일부. 아카이브 캡처

연구소는 지난 4월 ‘LK-99’에 대한 상표권도 출원했다. LK-99는 연구소가 개발한 초전도 물질에 붙인 이름이다. 연구소는 LK-99가 400K(약 127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일으켰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초전도체와 관련해 특허권이 인정된 게 있긴 하지만 연구소가 초전도물질을 실제로 만든 건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외국 여러 기관에서 연구소가 내놓은 설명대로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에서도 몇 군데에서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고 들었다”며 “상온 초전도체와 관련해서는 여러 논란이 많다 보니 모든 학계 분이 신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