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가 급증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7월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2208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975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규모가 감소해 오다 5월 플러스 전환한 후 3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증가 규모도 커져서 5월(1431억원), 6월(6332억원)에 이어 이달에는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주담대가 2개월 연속 1조원 넘게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전월 대비 1조4868억원 늘었다. 다만 6월(1조7245억원)보다는 증가 폭은 줄였다. 주담대 규모는 5월 6935억원으로 증가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6486억원, 2462억원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는 데다,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금리도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 영향을 받아 주담대 규모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가 오르며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총수신 잔액은 1924조3626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4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정기예금 잔액이 10조7070억원 늘어나고, 정기적금 잔액도1조1679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은 23조4239억원 감소했다. 은행 수신 금리가 오르자 보통예금이 저축성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