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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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8월 중순 코로나 일평균 6만명 확진 전망”

이달 중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평균 6만명 나올 것으로 방역 당국이 전망했다. 당국은 이달 초·중순 시행 예정이던 위기조정 로드맵 2단계는 유행 상황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3∼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만3906명으로 전주보다 23.7% 증가했다. 5주째 증가세고 지난달부터 매주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0% 이상 늘고 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170명, 사망자는 13명으로, 전주와 비교해 각각 19.7%, 72.5%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후 시간 경과로 인한 면역 감소, 단계 하향 이후 마스크 미착용, 더위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 등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1년에 한 두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여름철 재유행에 대해 이달 중순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수준의 유행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6만명, 하루에 약 7만6000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추산했다. 확진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더라도 치명률이 감소함에 따라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치명률은 0.02∼0.04%, 중증화율은 0.09∼0.10%였다. 치명률은 독감 수준(0.03∼0.08%)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0.10%)과 두 차례 재유행(0.07%·0.10%) 당시 치명률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방역조치를 추가로 완화할 계획이다. 당초 이런 내용의 위기조정 로드맵 2단계를 이달 초·중순에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시행 일정과 완화 수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 청장은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등급 조정 시점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철 유행이 확산하고 있으나 치명률이 낮고 의료대응체계 여력도 충분해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해외 주요국들도 확진자 감시체계를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하고,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유행에 대응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코로나19 일상관리체계 전환에 따른 자율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와 감염취약시설 관리 강화,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제 조기 처방·복용 등을 강조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