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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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장 “대중교통서 다시 마스크 착용하세요” 권고... 코로나 확진 하루 6만 명 눈앞

“4급 감염병 전환 시행 시점,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
다음주 ‘병원급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 발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해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동대문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 접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건강한 분들에게는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의 위험도이지만, 고령자, 면역저하자 분들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 시점을 두고선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수본 회의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한 방역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방역당국과 17개 자치단체는 6가지 대응원칙을 가지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개인방역 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독려해 가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코로나19의 감염병위기경보단계 하향 이후 6월 4주차부터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월 4주 1만7000여 명에서 7월 4주 4만5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10명에서 170명, 사망자 수는 58명에서 88명으로 늘었다.

 

단 현재의 발생 규모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 대비 약 35%, 겨울철 유행 정점 대비 60% 규모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유행의 경우 하루 최고 확진자 수는 18만729명이었다. 

 

중수본은 이달 중순 확진 규모를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주간 일평균 6만 명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엔데믹은 아니고,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한 두 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확진자 수 억제 정책보다는 자율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일상방역 수칙 정착 ▲지자체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을 통한 밀착 관리 ▲병상가동률 지속 모니터링 및 병상 추가 지정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 ▲진단·검사체계 안정적 운영 ▲동절기 대비 백신 접종 등 대응원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 청장은 “XBB 기반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해 10월께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현재 XBB 계열 변이가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백신 접종 시 위중증 감소는 물론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과 고위험군 대상으로 개안 방역 수칙 준수를 적극 권고하고 사업장과 학교, 보육시설에서 확진자의 격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

 

감염취약시설에서 필요시 선제검사를 적극 실시하는 방안과 면회 시 방역 수칙 준수도 권고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방역 대응 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점검해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