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지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속출해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한국 대회 참가자는 세계 158개국 스카우트 대원 4만30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장마가 끝나고 곧바로 이어진 찜통더위 속에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벌판에서 막을 올려 온열질환자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 중 온열 관련 질환으로 새만금 임시 병원과 진료소 등을 찾은 대원은 이날 낮 12시 현재 400여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강한 햇볕에 피부가 노출돼 붉게 변하거나 찜통더위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이 중 탈수와 고열, 열사병 등을 동반한 온열질환자는 59명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사전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난달 29일 4명을 시작으로 30일 16명, 개영 전날인 31일 11명, 개영 첫날인 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28명 등이다.
온열질환자들의 국적은 영국, 스웨덴,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폴란드, 미국, 일본, 브라질, 네덜란드 등 다양하다. 연령도 청소년 대원과 성인 대원이 혼재돼 폭염의 강도를 실감케 한다. 잼버리 부지가 위치한 부안 지역은 낮 최고기온 34도를 웃도는 폭염이 5일째 지속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는 이번 폭염이 장기화하면 온열질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예방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폭염 환자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영지 내 잼버리병원을 중심으로 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온열질환자가 대거 늘거나 무더위로 과제 활동 진행이 어려울 경우 셔틀버스 300대를 활용해 부안군 내 공원과 체육관 등 6개소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직위와 전북도는 야영지의 폭염에 대비해 그늘쉼터 1720곳과 넝쿨터널 7.4㎞, 안개 분사시설 57곳, 샤워장 300곳 등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