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해5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180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제주 산지 한 곳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국에서 한라산 한 곳만 폭염에서 벗어난 셈이다.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진 179곳의 93%인 167곳에서는 이틀 이상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은 오후 2시8분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기록됐다. 또 경기 양평군 옥천면과 강원 강릉시도 각각 오후 2시39분과 31분에 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3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3~38도로 예보됐다. 실제 낮 최고기온은 기상청이 예보한 38도를 웃돌며 40도 안팎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일 낮 최고기온을 36도로 예보했지만 실제 낮 최고기온은 38.4도(여주)까지 올라갔다.
한반도 내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1일 41.0도(홍천)다. 같은 날 북춘천(40.6도)과 의성(40.4도), 양평(40.1도), 충주(40.0도)도 40도를 넘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는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58개국 스카우트 대원 4만3000여명이 참가한 데다 장마 직후 이어진 무더위와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벌판에서 막을 올려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야영지 임시 병원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은 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탈수나 고열, 열사병 등을 동반한 온열질환자는 7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