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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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다수 ‘세계잼버리’ 논란에 전북도 “안전한 환경 위해 최선 다하겠다”

지난 1일 개막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서 ‘세계잼버리’ 개최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 참여…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도 불려
폭염 속 온열질환자 수십명 발생…전북도와 조직위 “매뉴얼에 따라 치료 지원”
지난 2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일대에서 구급차가 순찰하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개영식 당일 온열질환자 수십명 발생 등으로 일부에서 무리한 개최라는 비판을 받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논란에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측이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잼버리를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 등은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영지 내 잼버리 병원을 중심으로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응급 상황을 대비해 영지 인근 전북대병원, 전주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 등은 그늘쉼터 총 1722개소를 확보하고 활동 중 참가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게 덩굴터널 총 57개소(총 7.4㎞)에 걸쳐 마련했다며, 이 터널 안에는 안개분사시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시 부안군 내 6개소의 실내체육관 등을 미리 확보해 참가자들이 대피할 수 있게 해놓았다고도 언급했다. 참가자들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수 있게 생수를 확보했고 알약염분도 마련해 놓았다고 조직위 등은 전했다.

 

이 외에 시설 관리 전담 상주 인력을 70명 확보했고 화장실 등 위생시설 관련 준비 미흡 사항도 조치 완료했다면서, 조직위 등은 “진료소와 병원 등에 방문한 400명은 일시적 두통 호소 등 경증환자가 대부분으로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자제 교육 등으로 온열질환을 인지하고 있고, 이에 능숙한 지도자가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직위 측은 “앞으로 기온 등 기상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온열질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총 4만3281명이 참여한다.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잼버리는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번갈아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이후 32년 만의 두 번째 개최다.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등 무더운 날씨 등으로 참가자 중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일부에서 ‘무리한 개최’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조직위에 부대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 정보들이 없다”며 “이 정도면 직무유기 같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