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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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열리는 새만금 34.1도… 열사병 등 이틀새 600여명 치료

연일 폭염 지속 강릉 38.4도 펄펄
2023년 온열질환 사망 벌써 25명
첫 폭염 대응 중대본 2단계 가동

3일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강원 강릉이 낮 최고기온 38.4도를 기록했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린 새만금은 낮 기온이 34.1도(전북 군산 기준)까지 올랐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 중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은 지난 1일 400여명에 이어 2일에도 207명에 달했다. 살인적인 폭염에 정부는 사상 처음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를 가동했다.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상층은 티베트고기압으로, 대기 중층은 북태평양고기압으로 모두 뜨거운 공기층에 덮였다. 더운 성질의 고기압 영향권에서 낮에는 햇볕 가열효과까지 작용해 기온 상승이 급격했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했다. 다음 주까지도 강력한 폭염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으로 북상한 제6호 태풍 ‘카눈’도 폭염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카눈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남풍을 타고 대기 하층으로 유입되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지난 5월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천군에서 지난 1일 논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후 9시쯤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성도 열사병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됐다. 이 남성이 포함되면 온열질환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어난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아스팔트 열기에 폴리우레탄 재질의 하단이 녹아내려 도로 중앙분리대 50m가량이 쓰러졌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 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또 폭염 대책을 위해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교부하고, 세계잼버리가 열리는 전북에 30억원을 지원한다.


박유빈·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