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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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우리 해역 영향 미미… 해산물 섭취해도 피폭 가능성 낮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특강하는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연합뉴스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 운동본부'는 지난 3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대회의실에서 '우리 수산물 환경 이상 없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부산공동어시장 등 수산업 유관기관 격려사,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짜뉴스 퇴치 TF'가 구성한 '가짜뉴스 신속 대응 자문단'의 일원인 정 교수는 이날 '후쿠시마 방류 위험한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한반도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봤다. 

 

정 교수는 "동해에 내리는 비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연간 5g 안팎인데, 후쿠시마에 저장된 삼중수소가 모두 2.2g"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규제 기준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정화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근해의 생선을 섭취하더라도 피폭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후쿠시마 앞바다 10㎞ 이내 서식하는 물고기만 섭취하며 후쿠시마 인근에서 계속 거주할 경우 연간 피폭량은 1μSv에 미치지 못한다"며 "태평양에서 원양 어업으로 잡은 물고기를 ALPS로 여과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우리나라에서 섭취하더라도 생길 수 있는 피폭량은 연간 0.0035nSv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정부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 해역의 '세슘-137' 농도가 약 50% 높아졌다는 보도에 대해 "관측지점 세슘 농도를 추세적으로 분석하면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이후 모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해역에서 발생한 방류나 배출 행위로 인해서 한국 해역에 영향을 주느냐, 안 주느냐는 저희 수산물 보호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국민들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보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율로 보면 50%의 농도 증가가 마치 굉장히 큰 수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절대적 양의 변화는 kg당 0.001Bq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더 큰 폭의 변화도 관측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해양방사능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동쪽·남동쪽 지점에서 2014~2016년 사이 세슘-137 농도가 올랐다며 "인체에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농도보다 50%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