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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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준비한 것, 책임 거론보다 행사 잘 끝내야”

잼버리, 미숙 운영에 코로나까지 확산세
지난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며 유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논란과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에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생존 체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통령실은 미숙한 운영에 대해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며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 보다는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무 준비는 지자체(전라북도)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안전을 위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다. 여러 가지 제기되는 문제를 개선하면서 행사를 차질 없이 안전하게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잼버리 대회는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한 행사”라고 했다.

 

그는 다만 “(전 정부에서 유치해) 윤석열 정부가 개최한 행사인 만큼 여야와 국민 모두가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움직이 보이고 있다. 정쟁으로 변질되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실행에 옮겨 잼버리 현장 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고 스카우트 대원 모두가 건강하게 귀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상황을 점검하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은 우리와 다른 참여국가의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자칫 침체 분위기에 응원의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축제가 잘 마무리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을 우려해 비판의 목소리 낼 수 있으나 무리한 주장으로 불안과 혼란 부추기는 일 없어야 한다”며 “시작의 혼란을 극복하고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좋은 기억을 더 많이 안고 돌아가는 멋진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잼버리 대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선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남성 10명·여성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동 시간대 대비 10명이 증가한 수치로 확진자는 외국인 15명, 내국인 4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 조치됐다.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다수 인파가 모인 특성상 영지 내에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임시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별도 공간에 설치된 임시생활시설로 이송해 관리하거나 귀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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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