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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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잼버리 부실 준비, 문재인 정부·전북도 책임 묻겠다”

대통령실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준비한 것”
지난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에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잼버리를 유치했다는 건데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책임을 전 정부로 돌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도 잼버리 사태에 대해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선 5일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外華內貧)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되자마자 온열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부실 준비와 운영미숙이 지적받고 있다”며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고,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며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했다”며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문제가 이미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없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잼버리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였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제행사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도 등이 주도해 온 기존 행사 운영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챙길 것을 지시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소속당 전·현직 전북지사의 무책임한 작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통령실도 미숙한 운영에 대해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선 4일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 보다는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무 준비는 지자체(전라북도)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받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안전을 위해 행사를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다. 여러 가지 제기되는 문제를 개선하면서 행사를 차질 없이 안전하게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잼버리 야영장 내 여자 샤워실을 훔쳐보던 외국인이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해 부실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6일 잼버리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5시 20분쯤 발생했다.

 

당시 태국 지도자 A씨가 전북연맹 여성 지도자가 있던 샤워실을 훔쳐보다 다른 남성 지도자에게 발각됐다.

 

A씨는 적발된 뒤 자신의 국적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으로 속이며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연맹은 이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직위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이날 퇴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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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