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원격조종 드론 보트를 이용해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CNN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름반도 인근의 케르치해협 남쪽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가 450㎏의 TNT를 실은 해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해상·내륙교통청은 “이 공격으로 선박의 우현 기관실에 구멍이 생겨 11명의 승무원이 침수와 싸워야 했다”면서도 “유조선은 타격을 받았지만 침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러시아 해상 구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또 다른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원유 수출 핵심기지인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 러시아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군함을 공격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해안에서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석유와 연료 수송 선박을 목표로 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최대 돈줄인 곡물 수출을 막기 위해 수출 항구 등을 집중 공격 중이다.
이번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최신 미사일을 통한 반격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순항 미사일 ‘칼리브르’로 남부 자포리자, 서부 흐멜니츠키 지역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자국 업체 ‘모터 시치’가 자포리자 내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가 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제다에서 개막한 이 회의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중국, 인도, 한국 등 약 40개국 대표가 참여했다. 러시아는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존과 주권 존중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으로 된 이른바 ‘평화 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가 회의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과의 공동 목소리 발신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 흑해서 드론 보트 이용 러 군함·유조선 공격
기사입력 2023-08-06 19:58:20
기사수정 2023-08-06 19:58:19
기사수정 2023-08-06 19:58:19
곡물 수출항 연일 공습에 맞대응
러 “타격 받았지만 침몰하지 않아”
극초음속 미사일 앞세워 반격 나서
자포리자·흐멜니츠키 지역 표적
러 “타격 받았지만 침몰하지 않아”
극초음속 미사일 앞세워 반격 나서
자포리자·흐멜니츠키 지역 표적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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