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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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전구체’ 국산화 활발

배터리 소재업계 짝짓기 확산

LS그룹·엘앤에프 합작사 설립
포스코·中 CNGR 포항에 공장
LG화학, 中 화유코발트 손잡아
SK온, 中 GEM과 새만금 투자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잇따라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과 하이니켈 양극재 회사 엘앤에프는 연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전구체 제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투자 규모는 1조8402억원이다. LS그룹은 이 공장에서 2025∼2026년 전구체 양산을 시작, 2029년 12만t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새만금산단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LS그룹 지주사 LS와 엘앤에프는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JV)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가칭)도 설립한다. 두 회사는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 제조와 판매는 물론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양극재 사업을 위해 폭넓게 협력할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가는 포스코그룹은 중국 전구체 업체 CNGR(중웨이·中偉)와 경북 포항에 니켈과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배터리 소재사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CNGR와 이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퓨처엠은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인근에 연산 4만5000t 규모의 전구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코발트 생산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2028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 착공해 2026년까지 1차로 5만t 양산 체제를 갖추고, 연산 1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온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의 GEM(거린메이)과 손잡고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t 규모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전기차 증가로 국내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구체 중국 의존도는 97.5%에 달한다.

업계는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서면 문제가 생기는 만큼 전구체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IRA 시행으로 중국산 원자재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국내 생산하면 IRA 지침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