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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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인물난 與… 한동훈·원희룡 등판 ‘갑론을박’

총선 8개월 앞 ‘시나리오’ 무성

“전면에 나서 바람 일으켜야” 목소리
차기 대권 고려 불출마 관측도 제기
당 안팎선 안철수 향해 험지 출마설
유승민 등 비윤 끌어안을지도 관심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두 ‘스타 장관’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총선을 거치지 말고 대선으로 직행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원 장관의 출마 가능성은 국민의힘이 총선에 대표 얼굴로 내세울 만큼 상징성이 크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채우며 조직 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신청자가 나오지 않는 등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치러지는 ‘총선 모의고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야당과 강경 대치를 이어가며 체급을 키우고 있는 한 장관이나 원 장관이 수도권에 출마해 선거에 전면 나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이런 인물난과 관련이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두 장관 모두 당을 위해서나 개인적으로나 출마가 더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한 장관은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만큼 국회에서 정치를 하고, 당에서도 역할을 맡아보면서 성장하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시점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원 장관은 어차피 정치인이니 여의도로 오기는 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을 용산처럼 상징성이 있는 곳에 공천하면 바람이 불 수 있지만 관건은 당선 가능성”이라고 전했다.

다만 차기 대권을 고려할 때 두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윤석열 캠프 출신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비서관들이 출마할 것을 고려하면 용산 입장에서 두 장관이 꼭 여의도에 들어가지 않아도 소통이나 국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현 정권 입장에선 한 장관은 서울시장, 원 장관은 총리를 시키며 차기 대권 주자로 키우면 좋은 그림이다”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또 다른 여권 잠룡인 안철수 의원의 총선 역할도 주목된다. 안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 출마 의지를 명확히 하며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수도권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부산·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당에서 밀어붙여서 김은혜 홍보수석을 내리꽂고 안 의원을 자르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안 의원이 총선 승리에 기여할 최상의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당에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현재까지는 국민의힘에서 공천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두 사람을 공천하지 않아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최우선 과제는 총선 승리”라면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등이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왜 공천을 하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유지혜·조병욱·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