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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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어 美·싱가포르도 철수…BBC “잼버리장 위생 문제” [새만금 잼버리 총력 대응]

美 스카우트 평택 미군기지 이동
싱가포르 60명 水公 지원 숙소로
시설 개선 노력… 연쇄철수 진정세
벨기에, 퇴영 검토하다 잔류 결정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3개 국가 대표단은 폭염과 위생 문제 등으로 퇴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시설 개선과 지자체의 노력 등으로 연쇄 철수 움직임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6일 조직위에 따르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이날 야영지를 출발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선발대 700∼800명이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출발했으며 순차적으로 떠날 예정이다.

텅 빈 텐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과 지도자들이 조기 퇴영한 미국의 야영장이 텅 비어 있다. 부안=연합뉴스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1000여명은 이날 서울 등지 호텔에 속속 도착했다. 영국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 등을 파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 등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여의도 한강공원의 장소를 대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대 등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서울관광패스(DSP)를 3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겠다고도 밝혔다. 대원 200여명은 오후에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출발해 반포대교, N서울타워, 청계광장 등을 둘러봤다.

 

국가보훈부는 ‘영국 참전용사들의 헌신’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8일부터 경기 파주 설마리 추모공원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및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등을 방문하게 된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 도착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대원들이 6일 전북 부안군 야영장을 떠나기 위해 힘겹게 짐을 나르고 있다. 부안=연합뉴스

영국 대표단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것은 폭염 때문만은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BBC에 따르면 관계자는 폭염 외에 잼버리 시설과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잼버리 영지 화장실을 ‘보건 위협’으로 묘사했다.

 

싱가포르 대표단 60여명은 대전의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인재개발원에서 9일까지 머문다. 수자원공사는 숙소와 식사는 물론 K팝 공연 등 잼버리 행사 참여 시 이동할 교통편을 제공한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모습. 부안군 제공

세 나라 대표단이 떠난 것과 달리 벨기에는 조기 퇴영을 고민하다 막판에 잔류를 결정했다. 여기에는 전북 임실 심민 군수의 막후 노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가 조기 퇴영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접한 심 군수는 벨기에 대사 측에 연락을 취했다. 심 군수는 한국인인 벨기에 대사 부인과의 통화에서 “야영장을 떠나게 된다면 임실에서 대원들을 모시고 싶다”며 벨기에 대표단의 잔류를 설득했다.

 

각국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면서 애초 잼버리 특수를 기대했던 전북도의 아쉬움은 크다. 전북도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잼버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미니잼버리와 문화예술, 스포츠 기관 등을 활용한 방문객 유치 등 관광 전북도의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부안=한현묵 기자, 구윤모·이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