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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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날씨…태백산맥 동쪽은 '극한호우'·서쪽은 폭염 계속

강원 고성 1시간에 90.5㎜…뜨거운 바다서 습기 품고 온 동풍 때문
7일 낮 최고 28~37도…강원영동·경북동해안은 30도 내외
카눈, 태풍 세력 유지하며 한반도 관통 전망…모레 전국 비

7일 태백산맥 서쪽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강원영동에는 폭우가 내리겠다.

우리나라 동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해를 거쳐 불어온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밤사이 강원영동에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연일 폭염이 계속된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해바라기 밭에 해바라기가 햇빛에 말라가고 있다.

강원 고성군 간성읍에는 오후 7시 4분부터 1시간 동안 90.5㎜, 같은 고성군 현내면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88.5㎜ 비가 내렸다.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는 오후 9시 34분부터 오후 10시 34분까지 비가 78.0㎜ 온 것으로 기록됐다.

간성읍과 현내면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305.5㎜와 223.0㎜로 집계됐다. 오색리에는 총 223.0㎜ 비가 왔다.

강원영동 주요 도시 누적 강수량은 속초 121.6㎜, 강릉 63.6㎜, 양양 69.0㎜다.

동해 해수면 온도가 예년 이맘때보다 3~4도 높은 27도 안팎에 달해 해상에 풍부한 수증기를 동풍이 품고 들어와 태백산맥과 부딪히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해 강원영동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제주에 9일까지 '동풍 강수'가 이어지겠다.

사진=연합뉴스

강원영동에서는 8일까지 50~150㎜,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내리겠다.

경북북부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5~60㎜와 5~20㎜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제주에는 8일까지 5~40㎜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제6호 태풍 카눈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낮에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7도였다.

서울과 강릉 등을 비롯해 밤사이 열대야를 겪은 곳이 많았다.

밤사이 열이 식지 않은 가운데 다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특히 태백산맥 서쪽은 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이 불어 들어 더 덥겠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8도, 인천 30도, 대전 27.7도, 광주 28.6도, 대구 29.9도, 울산 28.9도, 부산 30.3도로 이미 30도 내외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6일 대구 중구 삼덕동 한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쓰러져있다. 연합뉴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37도로 예상된다.

광주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겠으며 서울과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 인천과 대구는 35도, 울산과 부산은 각각 32도와 34도겠다.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비를 뿌리는 동풍에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머물겠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320㎞ 해상을 지나 시속 9㎞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현재 예상은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카눈은 한반도를 지나는 내내 태풍으로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국이 태풍의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서귀포 예래동 앞바다에 제6호 태풍 '카눈(KHANUN)' 영향으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새벽 영남부터 비가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지난 장마로 인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인데 태풍 때문에 거센 비바람이 칠 것으로 예상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바다에서는 카눈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당분간 바람이 시속 70~90㎞(20~24㎧)로 매우 세게 불고 물결이 1.5~4.0m(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도 8일부터 이러한 풍랑이 예상된다.

남해동부안쪽먼바다와 제주앞바다에 7일까지, 제주남쪽안쪽먼바다에 8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불고 물결이 1.5~4.0m 높이로 치겠다.

제주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되도록 가지 않은 편이 좋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