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높은 기온과 습도로 여름철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 등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은 전국 208개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올해 30주차(7월23∼29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는 598명으로 지난 23주차(6월4∼10일) 323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 등을 섭취해 구토, 복통 등 위장관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20종의 장관감염증은 현재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요 장관감염증으로는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된 환자는 29주차(7월16∼22일)에 209명 발생해 전주(128명) 대비 63.3% 늘었다. 캄필로박터균은 비살균 유제품이나 가금류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특히 생닭 표면에 균이 존재할 수 있어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식재료를 세척할 때는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씻고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계란 껍질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한 달간 매주 약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30주차(7월23∼29일)에는 134명의 환자가 나왔다. 예방을 위해선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껍질이 깨진 경우 최대한 빨리 가열 조리해야 한다.
장병원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도 28주차(7월9∼15일)부터 3주 연속 100명 가까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철에는 고기나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데 장병원성 대장균이 도축 과정에서 육류나 숙성이 덜 된 퇴비 등을 통해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장관감염증 집단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당이나 급식소에선 생선, 육류, 채소 등 식품별로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고 가정에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위생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