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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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남북 관통 태풍 ‘카눈’에 부산 곳곳 피해 발생

초유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한 가운데, 부산에는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와 함께 초속 30m/s의 강풍이 불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이날 부산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금정구로, 오전 7시30분 기준 199.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소방대원들이 태풍 ‘카눈’으로 쓰러진 가로수를 처리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 시간 동안 비가 내린 강우량을 의미하는 최대 시우량의 경우 이날 오전 6시59분 사하구에 시간당 4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바람은 강서구에서 순간 최대풍속 30.7m/s까지 관측됐다.

 

이날 오전 태풍이 부산에 근접하면서 출근길 119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90건의 119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전신주와 가로수가 쓰러지고 담벼락 붕괴·지붕 날아감·유리창 파손·간판 낙하·하수구 역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1시간에 걸쳐 가로수 파손과 해안도로 침수 등 4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면서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어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긴급하지 않은 신고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방대원들이 태풍 ‘카눈’으로 쓰러진 간판을 처리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부산지역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강안대교 등 주요 교량과 지하차도 7곳을 비롯한 하천변과 둔치주차장, 공원 및 등산로 등 111곳의 주요 시설이 전면 통제됐다.

 

오전 7시부터 월파 및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수영구 광안해변로와 사하구 장림홈플러스~배고개, 해운대구 세월교의 차량 통행이 추가로 통제됐다.

 

또 이날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과 철도 동해선, 부산-김해경전철이 첫 열차부터 운행을 중단했고, 강서지역을 운행하는 전체 마을버스가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부산에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주요 붕괴우려지역 143세대와 침수우려지역 61세대, 주거취약지역 70세대 등 총 274세대 451명이 지역 구호센터나 마을회관·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