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전국 유·초·중·고 1579곳이 원격수업이나 휴업, 단축수업을 하는 등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태풍에 대비해 △유치원 911곳 △초등학교 71곳 △중학교 184곳 △고등학교 204곳 △특수학교 5곳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기준 개학한 학교(3333곳)의 47.4% 규모다. 전국 학교(1만9602)의 80%가량은 방학 기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경상 지역으로 상륙하면서 부산(242곳)과 울산(118곳), 경북(243곳)은 개학한 관내 모든 학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했고, 특히 울산과 경북은 이날 모든 학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울산은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고 경북은 53.9%(131곳)가 원격수업을, 46.1%(112곳)가 개학연기 등 휴업을 했다. 부산의 경우 1곳만 등교 시간을 조정했고, 나머지 학교는 원격수업(98.3%)이나 휴업(1.2%)을 했다.
또 경남은 319곳 중 318곳(99.7%), 대구는 205곳 중 201곳(98%), 충북은 100곳 중 98곳(98%)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세 지역 모두 학사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등교 시간 조정이나 단축수업이 아닌 휴업,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반면 충남(3.1%·96곳 중 3곳)과 서울(13.3%·315곳 중 42곳), 경기(13.8%·807곳 중 111곳), 광주(17.1%·164곳 중 28곳), 전남(17.1%·82곳 중 14곳)은 상대적으로 학사일정 조정 비율이 낮고 정상 수업한 학교가 많았다. 이 밖에 학사일정 조정 비율은 △강원 21.7%(143곳 중 31곳) △대전 22.9%(168곳 중 38곳) △인천 23.3%(245곳 중 57곳) △전북 29.4%(51곳 중 15곳) △세종 50%(2곳 중 1곳) △제주 54.3%(35곳 중 19곳)로 집계됐다.
학교급별 학사일정 조정 비율은 유치원 39%(2337곳 중 911곳), 초등학교 59.7%(119곳 중 71곳), 중학교 72.2%(255곳 중 184곳), 고등학교 66.7%(612곳 중 408곳), 특수학교 50%(10곳 중 5곳)다.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877개교, 개학연기를 포함해 휴업한 학교는 475개교, 단축수업 142개교, 등교 시간 조정은 85개교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전날 장상윤 차관 주재로 시·도교육청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갖고, 각 시·도교육청에 “적극적인 학사운영 조정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는 등 피해 예방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