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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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린시티 문어 ‘가짜뉴스’에 상인들 울상… “휴가철 영업 망칠라”

태풍때 마다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부산 마린시티 문어 사진.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국내 피해 상황 관련 가짜뉴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어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태풍 ‘힌남노‘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부산 태풍 피해 상황을 마치 ‘카눈’으로 인한 피해인 것처럼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나돌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와 관련해 콘텐츠들이 만들어지며 이용자들에게 소비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같은 가짜뉴스로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55) 씨는 ‘카눈’으로 인해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았으나 가짜 사진을 본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영업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사진에 가게 상호까지 노출돼 영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지인들까지 가짜 사진을 보고 안부를 물어오는 등 이중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에서 태풍 ‘카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2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대부분 간판 이탈이나 나무 쓰러짐 정도였다. 강풍으로 인한 해안가 유리창 파손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지 않았다.

 

아울러 부산 마린시티 고층 건물 유리창에 문어가 붙어있는 사진은 태풍때마다 반복적으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대표적인 가짜뉴스 사진이다.

 

부산 해운대구 미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로 인해 휴가철 영업을 망칠까 봐 우려스럽다”며 “누군가는 조회수 때문에 재미로 올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인들에게는 생업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태풍 대비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인들에게 이중의 손해를 유발하는 가짜 뉴스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눈은 이날 오전 1시쯤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고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점으로 해제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