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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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밖에서 심정지 후 우울증 진단 환자 사망률 44% 더 높아”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겪은 생존자 중 우울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44%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팀이 “병원 밖에서 심정지 후 우울증 진단 환자 사망률 44% 더 높아” “병원 밖에서 심정지 후 우울증 진단 환자 사망률 44% 더 높아”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OHCA로 입원한 환자 중 1년 이상 생존한 환자 2373명(평균53세)을 연구한 결과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오재훈 교수.

연구 결과 대상자 중 397명(16.7%)이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됐다. 이들을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진단된 환자는 추적기간 동안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41%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군의 사망률이 44%로 더 높았다.

 

우리나라에서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84명 정도다. 심정지는 주요 사망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소생한 환자들은 좋은 예후와 장기적인 생존율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OHCA 환자는 초기에 무산소증과 허혈-재관류 손상 등으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OHCA 환자들의 우울증 및 불안의 발생율과 정신장애로 인한 삶의 질 변화에 대한 결과들은 있었으나 장기적인 사망률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오재훈 교수는 “OHCA 환자들은 저산소성 뇌손상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후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OHCA 환자들이 급성기 심정지 치료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한 우울이나 불안 등의 정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진단된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활용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