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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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갤럭시 사면 ‘봉’이라고?… Z플립5·Z폴드5 전세계 출시가격 살펴보니

삼성전자의 신형 핸드폰이 출시될 때마다 국내에선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신작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선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됐는데, 갤럭시 Z플립5·Z폴드5 전세계 출시 가격을 살펴보니 한국이 미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Z플립5 256GB 가격은...韓 140만원 vs 美 146만원

 

15일 갤럭시 신작들의 전세계 출시가격을 비교한 결과 Z플립5 256GB의 경우 미국 대비 6만원가량, 유럽 대비 30만원 이상 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급제폰을 구입할 때에도 국내에서 살 경우 구매혜택이 가장 많았다. 각종 혜택을 더하면 Z플립5 256GB를 기준으로 미국보다 3만∼10만원, 독일보다 60만원 이상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5’(왼쪽)와 ‘플립5’. 삼성전자 제공

미국·영국·프랑스·독일·호주·인도 등 주요 국의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의 출고가를 비교해보니 모델 메모리 용량에 따라 적게는 6만원, 5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갤럭시 Z플립5 256GB는 국내에서 139만9200원인데, 미국은 999.99달러이다. 환율 1330원과 한국과 동일한 부가세 10% 적용하면 한화로 약 146만2000원으로, 한국이 6만원가량 싸다.

 

갤럭시 Z폴드5 256GB의 국내 가격은 209만7700원이고, 미국은 1799.99달러다. 마찬가지로 환율과 부가세를 적용하면 약 263만3000원으로, 한국이 53만원가량 싸다. 유럽과 호주, 인도 등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국내 출고가가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폰 혜택도 국내가 많아

 

전세계 삼성닷컴에서 구입 가능한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 자급제폰도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으로 국내가 저렴했다.

 

삼성전자는 자급제폰 구매시 중고제품보상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국가별로 진행한다. 국내에선 중고 보상, 10만원 액세서리 쿠폰 지급, 닷컴회원 할인, 카드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중인 갤럭시 Z플립4를 반납하고 Z플립5 256GB를 구매할 경우 프로모션과 할인을 적용한 소비자 혜택가는 54만7000원이다. 갤럭시 Z폴드4를 반납하고 Z폴드5 256GB을 구매하면 89만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 사용중인 갤럭시 Z플립4를 반납하고 Z플립5 256GB를 구입할 경우 약 400달러에 자급제폰을 구입할 수 있다. 환율과 부가세를 적용하면 한화로 58만원가량으로, 한국보다 3만원쯤 비싸게 사야 한다.

 

미국에서 갤럭시 Z폴드4를 반납하고 Z폴드5 256GB를 구매하면 프로모션 등에 따라서 99만4000원가량이다. 국내 혜택이 10만원 가량 많아 소비자에게 유리한 셈이다.

 

독일 등 유럽국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독일에서 갤럭시 Z플립4를 반납하고 Z플립5 256GB를 구입하면 모든 프로모션을 더해 약 82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갤럭시 Z폴드4를 반납하고 Z폴드5 256GB 구매 시 소비자 혜택가는 약 154만원이다. 국내 소비자가 Z플립5는 약 27만원, Z폴드5는 60만원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갤럭시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한데 이어 국내 소비자를 위해 가격 정책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제품 개발·생산단계에서부터 환율 정책을 세밀하게 따지다보니 미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