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7개월여 전 야영장 내 ‘분뇨 처리’ 관련 기반시설 조성에 기여했다며 소속 공무원 2명을 포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분뇨 처리 시설인 화장실 부족과 그 관리 부실에 따른 위생 문제에 불만을 쏟아낸 터다. 외신이 이런 목소리를 대대적으로 전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샀고 개선이 여의치 않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포상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잼버리 기반시설 조성 유공 공무원·민간인 포상계획을 내부적으로 수립, 추진했다.
<세계일보 8월9일자 1면 참조>
16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이들 포상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당시 공무원 4명·민간인 2명이 포상을 받았다.
공무원 중 2명이 각각 군산시와 부안군 소속으로 잼버리 대회 분뇨 처리 기반 조성의 공을 인정받아 포상된 경우였다. 이들 심의 자료 내 공적 내용에는 “잼버리 기반시설인 분뇨 처리 관련 기반 조성에 기여”, “성공적인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한 분뇨 수집·운반 처리 방안 등을 강구해 원활한 행사 추진을 위해 노력”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실제 대회 기간 중 화장실 관련 불만이 쏟아졌던 걸 고려하면 이런 전북도의 평가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나머지 공무원 포상자 중 한 명은 심의자료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부안군 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조성’ 업무 담당자였다. 잼버리 대회 메인 시설인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개회 전 완공하지 못해 개막을 앞두고 부랴부랴 ‘준공 전 사용 허가’만 받아 병원·운영본부로 쓰인 건물이다.
또 다른 문제는 민간인 포상자의 경우, 이 건물 기본·실시설계 용역과 공사 감독 등 계약 3건(계약금 총 27억원)을 수행한 용역업체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이 포상자에 대해 “용역업무 수행 시 안전사고 방지 노력 및 종합적으로 건축물 부실시공 방지 노력을 했다”고 평했다. 나머지 민간인 포상자 한 명은 잼버리 기반시설 설치 공사 등 계약 2건(계약금 총 108억원)을 수행한 업체 관계자였다.
용혜인 의원은 “기반시설의 미비는 잼버리 파행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기반시설 설치 책임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진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