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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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신임 방심위원은… ‘윤석열 징계 반대’ 감찰위원 이력

2020년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부적절 권고안 낸 법무부 감찰위원 중 한 명
“언론노조, 文 정권 실정은 축소·외면”…각세운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해촉된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빈자리에 류희림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를 위촉했다. 류 신임 방심위원은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 수사의뢰에 모두 부적절 권고안을 냈던 법무부 감찰위원회 7명 중 한 명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KBS, YTN 기자를 거쳐 YTNDMB 이사, YTN 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실. 뉴시스

법무부 자문기구인 감찰위는 2020년 12월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 등에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총 11명 중 7명의 위원이 참석했고, 이들은 만장일치로 “대상자에 대한 징계청구사유 미고지 및 소명기회 미부여 등 절차의 중대한 흠결로 인해 징계청구, 직무배제, 수사의뢰 처분은 부적정하다”라고 결론을 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강동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주형 의정부지검장 등 7인이 감찰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희림 신임 방심위원은 당시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으로 참여했다. 당시 감찰위에 참여한 이들을 두고 일각에서는 ‘친윤 일색’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수정 교수는 당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 이주형 검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특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류희림 신임 방심위원은 최근까지 언론비평 시민단체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윤석열 정부 비판 단체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언론노조가 2022년 5월10일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자 ‘언론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당부하자, 미디어연대는 즉각 ‘언론노조, 윤석열 정부 공격보다 반지성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다’라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류희림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당시 입장문에서 미디어연대는 “언론노조는 윤석열 정부가 특정인사·특정언론·특정기업과 마치 밀착돼 있기라도 한 듯 몰아 언론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따졌으나, 지난 문재인 정권과 긴밀히 유착해 공적 미디어 내에 ‘적폐청산’이란 명분으로 불법 정치보복 기구를 만들어 동료·선후배 언론인을 향해 ‘정치보복’을 자행한 당사자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무리한 탈원전 강행, 울산시장 선거공작 청와대 개입 의혹 등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치명적 실정에 대해선 보도를 축소·외면하고, 오로지 보수 야당의 흠만 잡고 침소봉대해왔던 게 바로 언론노조의 행보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도 KBS·MBC·YTN 등 방송사 내부에서는 전 정권 아래 벌어진 보도파행, 인사참사, 정치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데도 언론노조는 아직까지 ‘족벌 언론’ ‘재벌’ 타령으로 자신들의 모든 잘못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