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역사공원에 제주 최초로 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H지구 상업시설 내 입점을 추진 중인 대형마트 예비사업자로 ㈜코스트코코리아를 선정했다.
코스트코는 H지구 내 상업시설 부지를 임대해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1만325㎡의 대형마트를 개점하기로 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코스트코코리아가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등 개발 요건을 모두 갖추면 최종사업자로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코스트코는 제주도를 상대로 건축물 인허가를 절차를 밟게 된다. 건축허가 승인이 이뤄지면 서귀포시를 상대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에 나서게 된다. 2026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매장 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인 대형마트에 해당한다. 법률상 대규모 점포는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쇼핑물이다.
현재 제주에 운영 중인 대규모 점포는 6곳이다. 이중 이마트 제주점, 이마트 신제주점, 이마트 서귀포점, 롯데마트 제주점, 홈플러스 서귀포점 등 5곳이 대형마트다.
나머지 1곳은 전문점으로 분류된 신세계사이먼의 ‘제주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신세계사이먼의 대규모 점포도 제주신화월드에 들어섰다.
람정제주개발은 “경쟁사업지구인 동부산관광단지에는 롯데마트가 입점해 있고 파라다이스시티도 대규모 상권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관광단지로 경쟁력을 갖추고 도민 생활 기반 확충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람정제주개발은 예비사업자와 함께 지역상생을 최우선 가치를 삼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내 분산돼있던 상가시설 용지를 H지구로 통합하는 내용이 담긴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 승인(변경)’을 고시했다. 새롭게 계획된 상가시설 용지 규모는 2만499㎡다.
◆협동조합노조 제주지부 “지역상권 위협”
미국계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제주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상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화월드 인근에 있는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와 중소 마트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1위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수입 농수산물과 공산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할인 판매하는 규모의 경제를 영위하고 있다”며 “고물가에 시달리는 도민에게 값싼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비교우위의 대상도 될 수 없는 도내 1차산업 전반과 중소 마트,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생존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 농수축산업과 자영업자 생존권을 위협하고 도민 경제를 파괴하는 코스트코 입점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