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호텔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홈플러스에서는 4년 전에도 일어났던 지하주차장의 천장 마감재 탈락으로 당시 이곳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4일 홈플러스와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0분쯤 홈플러스 송도점의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일부 부서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오후 영업이 한창이던 때라 부서진 자재로 인해 먼지가 휘날리고 차량 통로까지 막으며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지점은 휴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해당 지점은 이 건물 일부를 임차해 영업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사고가 난 장소를 임시 폐쇄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 및 보수 작업에 나섰다.
한 주민이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에는 “제 차 바로 뒤로 천장이 무너졌다. 방송도 없었고 직원은 설명 없이 치우기에 급급했다”면서 “안 다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무대응에 화도 나고 무섭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지점에서는 2019년 4월에도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마감재가 추락하며 승용차 1대에 물적 피해를 입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곧장 추가적 안전사고를 우려해 지하 주차장 폐쇄 및 점검을 명령한 바 있다. 또 설계 도면상의 보강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건물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문을 내 “사고 발생 즉시 주차장 입차를 막고 잔해물을 없애 인명이나 차량 피해는 없었다”며 “과거 건물의 임대인과 주차장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음에도 재발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임대인·시공사 양측이 소송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메르디앙호텔 옥상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낮 12시46분쯤 호텔 옥상에서 불이 나 리모델링 공사로 시설 철거작업 중이던 노동자 8명이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71명과 장비 51대를 투입해 1시간 만인 오후 1시45분 완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호텔이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투숙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있던 냉각탑과 건축자재 등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