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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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녹자 수십년 된 시신 속속 발견…"빙하 계속 줄어들 것"

EPA 연합뉴스 제공

 

오스트리아의 한 빙하에서 현지 등반 안내원이 약 20년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고 2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8일 오스트리아 이스트티롤의 슬라텐키스 빙하 지역에서 2001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번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해발 약2천900m 지점이다. 현지 등반 안내원이 이 시신을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시신은 헬리콥터로 옮겨졌다고 CNN은 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37세 오스트리아인이라고 잠정적으로 확인했다. 시신 인근에서는 배낭과 현금, 은행 카드, 운전면허증이 들어있었다. 이 남성은 2001년 스키 장비를 소지한 채 여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의 빙하학자 린지 니컬슨에 따르면 최근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잃어버린 문건이나 시체가 발견되고 있다.

 

그는 "빙하가 장기적으로 녹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강설량이 적어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이번 세기말까지 세계 빙하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니컬슨은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배기가스를 방출한다면 다음 세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빙하가 사라진 알프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빙하는 약 20억 인구의 담수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29일에도 스위스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된 바 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