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계좌이체를 통해 빠져나가는 ‘스미싱(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쯤 ‘택배 수신 주소가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면서 3억원이 넘는 현금이 스마트뱅킹으로 빠져나갔다.
A씨는 누군가 자신의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8시간 동안 총 3억8000만원을 빼내간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으로부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좌이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통보를 받고, 곧바로 자신 명의 계좌의 지급동결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일회용 비밀번호(OTP)가 있어야만 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돈이 빠져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핸드폰 문자 해킹으로 평생 일군 모든 자산이 순식간에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은행에서 발행하는 모바일 OTP가 도용돼 현금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A씨 계좌에선 스미싱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24일 오후 4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총 29차례에 걸쳐 돈이 이체됐다. 해당 은행에선 계좌이체가 진행되는 동안 아무도 이 같은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A씨의 휴대전화를 먹통으로 만든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에서 발행하는 모바일 OTP발급 여부 등 계좌이체 전반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