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에 나와 “내 자식들에겐 수산물 못 먹인다”고 발언한 ‘전남 신안군 어민’이 알고 보니 과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인이 어민으로 위장해 방송 인터뷰를 했다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목포MBC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수산 1번지 전남… 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라는 뉴스를 내보내며 “내 자식들에게는 수산물을 안 먹이겠다”라는 신안군 어민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런데 이 어민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인 사실이 드러나, 방송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목포MBC는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소상공인과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어민’ 강대성씨가 등장했다. 강씨는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고 저 역시도 특히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과 함께 “가족에게 수산물을 먹이지 못하겠다”는 문구도 송출됐다.
강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조직본부 농수축산위원회 상임위원장)에 몸 담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신안군 천일염 생산자 2000여명과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6월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신안군 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신안군의회 라 선거구에 ‘1-가’번으로 출마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